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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러의 후기장
영화 리얼(REAL, 2017) : 리얼인가, 환영인가 – "이게 리얼이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가족의 리얼 프로젝트 본문
“진짜는 누구인가”
2017년 개봉 당시 큰 기대와 동시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화 리얼. 김수현의 1인 2역, 故 설리(최진리)의 파격적 이미지 변신, 그리고 정체불명의 내러티브로 관객을 혼란과 당혹 속으로 끌어들였던 문제작입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리얼은 “야심찬 기획이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했을 때 생기는 모든 혼돈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쿠팡플레이에서 공개해서 직접 보면서 느낀점과 새로 알게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 없음 기준)
카지노 오픈을 앞둔 조직 보스 장태영(김수현)은 자금난과 약 조직 조원근(성동일)의 위협 속에서 투자자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름과 얼굴까지 똑같은 '또 다른 장태영'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정체성 혼란과 음모의 소용돌이로 들어갑니다.
겉으로는 느와르 액션이지만, 내면은 심리 스릴러에 가까우며, 마지막에는 “이게 무슨 영화였지?”라는 혼란스런 여운을 남깁니다.
배우들의 연기: 진심으로 리얼했나? (김수현의 복귀작? 아니, 가족의 야심찬 실험작)
김수현 – 1인 2역 그 이상의 멀미
김수현은 ‘르포작가 장태영’과 ‘카지노 보스 장태영’, 그리고 또 다른 자아들까지… 무려 네 개의 페르소나를 오가며 분투합니다.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캐릭터 설정이 너무 복잡하고, 플롯이 이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오히려 김수현의 에너지가 낭비된 느낌입니다.
“연기를 잘해도, 맥락 없는 캐릭터는 공감할 수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설리 – 이미지 탈피 시도, 그 이상의 의미는?
설리는 기존의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재활치료사 송유화 역을 맡으며 성숙한 연기 도전을 시도합니다. 베드신 등 화제성은 컸지만, 영화 내 존재감은 흐릿하고, 캐릭터의 동기나 감정선도 명확하지 않아 ‘왜 있는가’ 싶은 장면도 많습니다.
다만, 그녀의 시도 자체는 응원할 만하고, 리얼이 아닌 다른 작품이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얼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건 한 가족의 프로젝트였죠.
형은 감독이 되고, 동생은 배우가 되었으며, 두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고 같은 회사의 대표와 주연으로 활동했습니다.
- 형 이재현은 이름을 이로베, 다시 이사랑으로 바꿔 영화 감독으로 데뷔합니다.
- 동생 김수현은 영화의 주연을 맡아 1인 2역(혹은 4역)에 도전합니다.
이 가족은 ‘리얼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와 ‘코브픽처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115억 원이라는 거금을 유치해 리얼을 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가족 경영의 결정판이자, 티켓파워로 영화를 만든 케이스입니다.
김수현, 진짜 리얼하게 고생했다
배우 김수현은 정말 혼신을 다했습니다.
- 약에 찌든 조폭
- 정장을 입은 투자자
- 감정을 잃은 식물인간
- 날뛰는 자아들 간의 충돌
이 모든 걸 혼자 연기했습니다. 누가 봐도 어렵고 벅찬 역이었죠. 그 열정은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매끄럽지 못하고, 연출이 흐릿하다 보니 그의 열연이 돋보이기보다 "이건 왜 하는 거지?"라는 혼란만 남깁니다.
그리고 설리. 마케팅의 중심이 된 베드신과 노출 장면은 결과적으로 캐릭터의 깊이를 전달하지 못한 채, 소모적 이미지로만 기억됐습니다. 그간의 논란을 떠나, 단순히 ‘충격’만 노린 마케팅은 안타까운 선택이었습니다.
연출과 편집: “리얼하게 혼란스럽다” (혼돈의 시나리오, 혼란의 감독 교체)
리얼의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 전달의 실패입니다. 내러티브는 과잉 해석을 강요하고, 현실과 환상을 오가면서도 구분 기준이 애매합니다. 감독이 교체된 이후의 ‘편집 난도질’로 보이는 장면 전환은 리듬감 없이 끊기고, 관객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일각에서는 이 영화를 “영화라는 매체로 표현된 감독의 혼란한 심리상태”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예술적 야심은 높았지만, 그만큼의 연출력이 따라오지 못한 것이죠.
초반엔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영화는 80% 가까이 촬영된 시점에서 감독이 교체됩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내부 충돌? 예술적 견해 차이? 또는 "방향성의 차이"였다고는 하나, 감독 본인은 “더 이상 이 영화와 얽히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이로베(=이사랑)가 직접 감독까지 맡으며 “내가 직접 만든다”는 셀프 메이드의 극단을 보여주죠.
그러나 영화는 감독으로서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고, 스토리는 뒤죽박죽. 현실과 환상, 자아와 타자의 경계는 관객 입장에서 “이게 뭐야?” 수준의 난해함을 낳습니다.
그나마 빛났던 영상미와 음악
아이러니하게도, 혹평 속에서도 인정받는 두 가지는 바로 영상미와 OST입니다.
- 조명과 색감의 대조는 ‘환상과 현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흔적이 보입니다.
- 음악은 영화 자체보다 낫다는 평까지 있을 정도로, 독립된 감상 가치가 있습니다.
흥행과 평단의 반응: 실패의 교과서
- 제작비: 115억
- 관객 수: 47만 명
- 손익분기점: 약 320만 명 → 10분의 1 수준에 그침
- 최종 흥행 수익: 약 3억 원
- 전문가 평점: 평균 4점대 (10점 만점 기준)
제작비 115억 원의 대작이었지만, 스크린 970개를 잡고도 실패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관객이 “이걸 왜 봐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박스오피스보다 유튜브 리뷰 영상 조회 수가 더 많다는 농담이 진담처럼 통용되죠.
리얼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리얼은 정말이지, 제목과는 달리 ‘무엇이 진짜인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영화입니다.
철학적인 주제의식(자아, 현실과 환상의 경계)은 분명 있었지만, 시나리오와 연출이 이를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김수현의 팬이라면 볼 수는 있겠지만, 그 외에는 “영화 역사상 실패한 도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큽니다.
카메오로는 아이유, 수지, 박서준, 김다솜, 안소희, 손현주 등 초호화 인원이 참여했지만…
“도대체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
또한, 이경영의 역할은 대부분 편집되어 영화 속 맥락조차 잃었고, 여배우들은 대부분 베드신, 마약, 카지노와 같은 뻔한 소비 구조에 갇혔습니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살아있지 않았고, 이야기 역시 목적지를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리얼의 진짜 리얼은, 가족 경영의 리얼
결국 이 영화는 ‘리얼’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진짜보다 더 비현실적인 구성과 제작 과정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 형이 감독이 되고
- 동생이 연기를 하고
- 가족이 제작사를 만들고
- 자기 집에서 법인을 세우고
- 115억을 투자받아 찍은 영화
그렇게 만들어진 리얼은, 영화보다도 그 탄생 과정이 더 영화 같은 작품입니다.
예술적 야망은 컸지만, 모든 걸 가족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폐쇄성과 미숙한 제작 역량은 결국 ‘망작’이라는 현실을 피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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