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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조용한 설렘, 한국판 《청설》 리뷰 — Hear Me: Our Summer

체험짱 2025. 4. 10. 11:00

안녕하세요, 체험짱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무려 15년 만에 돌아온 감성 폭격기, 한국판 《청설》(2024)입니다.
원작을 보셨다면 리메이크 소식에 약간 의심부터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청설’이면서도, 지금 우리를 위로해줄 또 다른 여름의 이야기라는 점이에요.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청설 (2024) / Hear Me: Our Summer
장르 드라마, 로맨스
개봉일 2024년 11월 6일 (정식 개봉)
감독 조선호
원작 2009 대만 영화 《청설》 (감독: 첸위쉬엔)
출연 홍경(용준), 노윤서(여름), 김민주(가을)
러닝타임 109분
배급 플러스엠
OTT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중
관객 수 약 80만 명 (2025년 1월 기준)

시놉시스 (줄거리)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다"

대학생활은 끝났지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청년 용준(홍경).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도시락 배달 알바를 하던 어느 날,
수영 연습 중이던 여름(노윤서)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여름은 말을 하지 않고 손으로 말하는 사람.
용준은 그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지고, 손짓 하나, 눈빛 하나에 서툴지만 진심을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런 용준을 조용히 응원하는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
하지만 어느 순간, 여름은 자꾸만 용준을 밀어내려 하고…

그 여름, 그 가을, 그리고 한 청년의 이야기.
설렘은 조용히 다가오고, 사랑은 가만히 깊어집니다.


체험러가 주목한 리메이크의 차별 포인트

1. 계절로 이름 붙인 자매, 여름과 가을

원작의 양양과 샤오펑은 한국판에서 서여름(언니)서가을(동생)로 바뀌었어요.
여름은 비장애인이지만, 동생인 청각장애 수영선수 가을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
이 설정 변화는 자매 간의 유대와 보호 본능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며 감정선을 더 짙게 만들어줍니다.

2. 서툰 손짓으로 건네는 고백, 그리고 수어의 미학

이번 작품도 여전히 수어가 핵심 언어예요.
하지만 원작보다 좀 더 음악과 사운드가 적극적으로 쓰였고,
청각장애 캐릭터가 말하는 '세계'에 관객도 함께 들어가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여름이 수어로 감정을 전달할 때, 음악과 감정이 어우러져
마치 무성영화 속 내레이션처럼 들려요.
진짜 손끝에서 감정이 전해지는 느낌, 살아있습니다.

3. ‘미정도시락’이라는 현실적인 배경 설정

용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도시락 가게 ‘미정도시락’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매일 반찬이 바뀌는 가정식 도시락, 뚜벅뚜벅 배달하는 일상,
거기에 붙어 사는 친구 조재진까지.
이 디테일한 설정들이 영화의 정서를 촘촘히 쌓아주더라고요.
가슴속에서 '우리 동네 청춘극'처럼 자리 잡는 느낌이랄까요?


감성 더블 콜라보 — OST는 무조건 따로 들으세요

이 영화가 진짜 감성 제대로 박은 이유 중 하나, 바로 콜라보 OST들입니다.

  • 신예영 –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의
  • 이진성 – 너에게로 갈게
  • 안재우 – 사계절
  • 김연지 –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 있습니까

이 라인업 보자마자 ‘끝났다’ 싶었고, 듣자마자 ‘심장 저격’ 당했어요.
OST만으로도 이 영화는 다시 돌아보고 싶게 만들 정도.

 


체험러의 솔직 후기

💗 좋았던 점

  • 한국적 정서와 원작 감성을 잘 섞은 ‘따뜻한 리메이크’
  • 세 배우(홍경, 노윤서, 김민주)의 찰떡 캐스팅!
  • ‘수어’를 통한 사랑의 언어가 현실적으로 다가옴
  • 도시락 배달, 자매의 유대, 청춘의 방황까지 균형감 있게 담아냄

🐢 아쉬울 수도 있는 점

  • 원작의 절제된 ‘침묵의 미학’이 약간 줄어든 감 있음
  • 일부 대사나 장면이 조금은 친절하게 설명하려 들기도
  • 초반은 잔잔하지만 중반부부터 감정 폭발 — 전개에 호불호 있을 수도

 


청설(2024)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지금 여기, 한국의 청춘들이 겪는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
수어라는 특별한 언어로 조용히 건네는 영화입니다.

처음엔 ‘리메이크? 괜찮을까?’ 했던 저도
영화 끝나고 나서는 묵묵히 앉아 엔딩크레딧을 다 보고 나왔어요.
그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내 마음도 천천히 여물고 있더라고요.

말보다, 손보다, 진심이 먼저 닿는 영화.
그게 바로, 이번 《청설》이었습니다.

그 여름이 지나도, 이 감정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요.

 


다음에는 OST만 따로 플레이리스트로 정리해드릴까요?
혹은 각 인물별 감정선 중심의 해설 리뷰도 가능해요.
편하게 말씀 주세요 😊
by. 체험러의 후기장